HBC Puff Club
해방촌 퍼프 클럽Location: Yongsan, Seoul
매우 제한된 예산으로 해방촌(?)스러운 무인 담배매장에 대한 브랜드 디자인과 인테리어 제안을 요청 받았다.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던 이 프로젝트는 “해방촌”과 “고양이”라는 클라이언트의 키워드만 가지고 시작되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재밌을 것 같다는 이유 하나로 시작한 일이었다.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본 적 없는 비흡연자인 나에게 ‘자판기로 구매하는 전자담배’라는 개념은 더욱 생소하게 다가왔다.
마치 2000년대 PC방 과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상담해주는 직원이 있는 매장의 내부는 핸드폰 판매점과 유사했다. 왜 이런 디자인이 유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별히 효과적인 거 같아 보이진 않았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공간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브랜딩을 통해 이야기와 이미지를 먼저 제안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공간을 인테리어적 요소가 아닌 그래픽적인 요소로 표현 하는 것이 적은 비용에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왜 고양이인가요?” 라고 내가 물었을 때,
“고양이 다들 좋아하지 않나요? 귀엽잖아요” 라고 대답했다.
그 단순한 대답은 오히려 무한한 상상의 나래로 나를 데려갔다.
담배 피우는 호랑이가 아닌, 담배 피우는 고양이가 거니는 해방촌의 풍경을 그려보게 되었다.
예술가들과 외국인이 모여 사는 해방촌은 이름 그대로 해방감이 있는 동네다. 미군의 흔적과 함께 문화적 다양성도 살아 있다. 그래서 이 공간은 단순한 무인 담배 자판기 매장이 아니라, 자유롭고 유쾌한 로컬 라운지처럼 느껴지기를 바랐다.
해방촌에서 유래한 자유롭고 느긋한 흡연 경험을 제안하는 브랜드.
미군 주둔 이후 형성된 해방촌의 다채로운 문화와 자유로운 기운을 담기 위해, 1950년대 미국 만화에 나올 법한 고양이 캐릭터와 1970년대의 밝고 낙천적인 색감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성했다.
빈티지 오렌지와 머스타드 톤의 배경 위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는 검정 고양이들은 “Relax & Enjoy, Have a Puff!”라고 이야기한다.
“고양이, 귀엽잖아요.”
그 한마디에서 시작된 이 작은 공간은, 결국 해방촌을 가장 해방촌답게, 가장 유쾌하게 담아내는 방식이 되었다.
HBC Puff Club
Project Type: Interior Architecture | Branding | Construction
Program: Retail
Facility: 20.46 sqm
Year: 2025
Interior Architecture
Geomang Creative Studio
Design Lead: Jae Jun Lee
Graphic Design: EJ Hyun
Jelly Manjoo Architects & Associates
Architect: Minjoo Jeong
Construction
Geomang Design
Team: Yongbum Jeong
Photography
Studio Wond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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